정신차려 보니 2020년이 끝났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정신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로 인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소중함을 알게되어 연구실을 나왔다.
1. 2020 회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박사과정을 수료만 하자는 다짐을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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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스템 공부
대학원 내내 EdgeAI를 전공해오다가 Next Step으로 추천 시스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부터 사람에 대한 학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추천 시스템이야 말로 사람의 취향과 심리를 잘 녹여낸 기술인 것 같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대부분 기업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수요가 많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다뤄오고 다루고 싶었던 부분들 역시 잘 적용될 수 있는 분야인 것 같다. 하지만 기업들은 추천 시스템에 대한 발표를 외부에 잘 하지 않는 편이다.(경쟁사가 해당 기술을 통해 돈을 더 많이 벌면 안되니까.) 물론 이 점이 혼자 공부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한다. 최근에 쓴 글인 넷플릭스가 그랬다. 해당 글을 쓰기까지 3주 정도 걸렸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 울부짖고 넷플릭스 추천엔진 공부를 시작한 나를 자책했다(내가 시작했지만 관두기도 싫었던 이상한 감정이란). 어찌되었든 한 파트를 써보고 나니 향후 어떤 방식으로 넷플릭스 추천시스템을 공부하면서 정리해갈 지 감이 잡히긴 했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이, 연구할 때는 다양하고 복잡한 딥러닝을 적용시켜보고 개선해가지만, 현업에서는 사실 복잡한 문제도 생각보다 단순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멋지고 화려해보이는 딥러닝 기술을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기업이나 다 써봤고 써보고 있을 법한 방식들을 익히고 그 안에서 하나씩 바텀업으로 쌓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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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개발자 머신러닝 부트캠프
박사과정을 수료만 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다음 스텝을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에서 "구글 개발자 머신러닝 부트캠프"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일반 개발자를 머신러닝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이라 해서 떨어질꺼라 생각하고 지원했는데 붙었다! 그래서 여전히 과정에 참석하고 있다. 가장 좋은 점은 혼자 끈기있게 하기 힘든 공부를 약간의 푸쉬와 데드라인 압박으로 꾸준히 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모르던 좋은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채용과정 역시 별도로 진행해주고 매주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직접 회사 기술과 방향들을 설명해주시고 질의응답까지 잘 들어주셔서 어디가서 듣기 힘든 양질의 정보들을 얻는 좋은 자리이고,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감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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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5기
글또 5기 역시 페이스북에서 어쩌다 알게되고 지인에게 어떤건지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보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나에게 꾸준히 무언가를 하게 해주는 동력이 되었다. 무엇보다 글을 쓸 때 내 기준이 아닌 대학생이 읽어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쓰는 연습을 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그리고 커뮤니티로서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고 쓰신 글들도 읽어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윤님이 커리어 상담도 해주시고 좋은 기회들과 좋은 조언들을 해주셔서 아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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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활동 시작
글또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내 글을 올려보자였다.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재밌게 읽어봐주시고 다양한 연락들을 많이 주셔서 요즘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글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는 만큼 지식들을 정확하게 공부하고 누가봐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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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논문 읽기 모임 시작
딥러닝 논문 읽기 모임도 참여하게 되었다. 논문리뷰모임에 참석하고 싶어서 찾고 있었는데 모집글이 있어 신청했다. 그런데 덜컥 되었다..! 올해는 유난히 뭐가 다 되는 해였던 것 같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내 발표차례는 아직 오지 않았다. 1월 17일이 첫 발표다. 딥러닝 논문 읽기 모임은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져 있는데 나는 펀더멘탈 팀에 속해있다. 논문리뷰 모임에서는 GNN+추천시스템 관련 논문들을 꾸준히 리뷰해 나갈 예정이다. 코드 리뷰까지 할 수 있길 나 스스로에게 기대해본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한다는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나를 돌아보고 오히려 주변을 더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 결과 내가 원하는 공부 방향을 찾아가며 새로운 흥미를 키워가게 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새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행복과 안정이 가득하고 감사했던 해였다.
2. 2021년 계획
대단하고 엄청난 계획을 세우지는 않으려고 한다. 인생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세부 계획은 월별로 주간별 일별로 세워야되는 성격 때문에 조금씩 변동될 것을 내가 잘 안다. 그리고 괜히 잘못 썼다가 내년 상반기에 자책하고 싶지 않다.
1.
취업하기
이 부분이 2021년 내가 가장 빠르게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일 것 같다. 박사과정을 수료까지만 하면서 EdgeAI 공부에서 배워온 경험을 녹여내며 추천 시스템, EdgeAI, 자동화 등 머신러닝 리서쳐&엔지니어로서 일을 하고 싶다.
2.
오픈소스 활동 시작하기
오픈소스 활동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 해보지 못하고 있었다. 작게는 유닛테스트 부터 크게는 컨트리뷰션까지 조금씩 트라이 해보려고 한다.
3.
깃허브 정리된 코드들 오픈하기
깃허브에 코드들을 비공개로 업로드 하고 있는데 조금씩 공개하면서 논문리뷰 글을 꾸준히 작성해보려고한다. 아마 논문 재구현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4.
운동운동
바디프로필을 찍어보겠다고 등록했었는데 코로나 여파와 잠시 건강상의 문제로 몸을 버닝하는 운동들을 쉬었다. 코로나 여파는 오래 갈 듯하여 집에서 홈트를 하면서 바디프로필 도전을 다시 해봐야겠다.
5.
독서기록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기록해둔 게 없어 아쉬웠다. 2021년은 책을 읽고 틈틈히 기록을 해야겠다. 책을 읽고 나서의 나의 사고의 흐름과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
( book.blossominkyung.com)
이외에도 개인적인 계획들도 있고 하고자 하는 건 많다.
사실 그냥 2020년도 보다는 더 열심히 살자가 결국 계획인 것 같다.
제대로된 방향 안에서 2020년보다 더 열심히 살고자 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