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부터 8기까지 대략 2년 동안 활동했던 글또(글쓰는 개발자 모임)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9기는 박사과정과 AI Robotics KR 운영진 활동으로 인해 병행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쉬기로 결정 했었는데. 이번이 마지막 기수라는 소식에 멋진 마무리를 함께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글또 활동을 통해 경험한 개인의 성장과 글또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통해 얻은 에너지들이 기억에 남았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들어가면서
최근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때마침 일론머스크 책을 읽고 있던 터라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한 분야에서 도약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기존 정설을 보란듯이 엎어버린 경우가 많다. 그 과정 속에는 엄청난 인고의 시간이 있었겠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그럼에도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초등학교 저학년 때 물로켓에 빠져 막연히 과학자라는 꿈을 꿨고, 중학생 때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갔다. 그러다 고등학생 시절 잠시 건축에 반해 건축학도를 열망했지만, 그 당시 아버지의 권유로 컴퓨터를 전공하게 되었다. 컴퓨터를 하면서 되살아난 로켓에 대한 꿈이 나를 로버(rover)로 이끌었고 대학원에 와서야 비로소 로봇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는 로봇학습 중 자율에이전트라는 큰 틀 안에서 박사과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꿈을 위한 열정과 사랑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을 통해 지난 배움을 기억하고 오늘의 열정을 곱씹어 보며 내일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향후 6개월 동안 글또 마지막 기수인 만큼 기록하는 습관을 만드는 경험을 하고 싶다.
글또 활동 계획
글또 5기부터 8기까지의 활동 속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두가지를 뽑자면 “글과 만남”이다. 글쓰는 개발자 모임인 글또에서 글 제출을 완주한 경험이 없었고, 수많은 개발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글또에서 새로운 만남을 주저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마지막에 남기지 않기 위해 <글 제출 완주와 새로운 만남 경험하기>를 활동 목표로 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래 3가지 액션 아이템을 만들었다. 마지막 기수인 만큼 액션아이템을 완수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후회없는 대미를 장식하고 싶다.
액션아이템 1) 글감 아웃라인 그려보기
글감 계획 여부에 따라 글또 완주 가능성이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래 날짜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작성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미리 구상한 글감들 내에서 글을 골라가며 작성하다보면 글또를 패스권 없이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기수에서 우선인 목표는 패스권을 사용하지 않고 글 작성을 완주하는 것이다.
다짐글을 제외하고 글또 첫 글이라 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파헤치기가 3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트랜스포머 파헤치기 1. Positional Encoding(2022/0723)과 2. Multi-Head Attention(2023/02/25)을 이전 글또 활동에서 작성했기 때문인데. 3년에 걸쳐서 트랜스포머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놀라울 따름이다.
트랜스포머 글을 시작으로 내 기준에서 중요하기에 꼭 알고 가야 되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 글을 작성하면서 심도있게 하나의 개념을 들여다 본 경험이 나에게 매우 유익했다. 또한, 대학원에 있다보니 연구주제와 관련된 최신 논문들을 하루에도 몇 편 씩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중요한 개념들을 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나를 위한 컨닝페이퍼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액션아이템 2) 글 작성 단계 체계화하기
글또는 기본적으로 2주에 1번 글을 제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목표 달성을 위해 2주 동안 1번의 글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단계를 루틴화 시키고자 한다. 2주에 1번 글 제출이기 때문에 2단계로 글 작성 과정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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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1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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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월요일-수요일에 작성할 글 관련된 자료(논문, 발표영상 등등)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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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수요일부터 자료들을 틈틈이 읽으면서 정리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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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금요일에 지인에게 검토를 요청한다: 글 구성, 소주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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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금요일 저녁과 주말 중 하루에 글을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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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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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월요일-수요일에 작성했던 글에 살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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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목요일에 지인에게 검토를 요청한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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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금요일에 퇴고를 한다: 맞춤법, 오탈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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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일요일 오후 5시에 제출한다.
글 작성은 주로 집중이 안되는 오후 또는 일과 이후 밤 시간대를 활용하려고 한다. 내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연구를 최선을 다해 진행하면서 연구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짚고 넘어가야 하기에. 2단계로 나눈 글 작성 루틴을 지켜나가야겠다.
액션아이템 3) 커피챗 참여하기
이전 글또 활동에서는 의무적으로 커피챗에 참여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즐겨하지 않는 성격탓이 컸는데, 이번 글또는 마지막 기수인 만큼 열심히 커피챗도 참여해보려고 한다. 같은 빌리지에 있는 분들, 공통된 관심사(4채널 소모임)에 계신 분들, 이전 기수부터 만나보고 싶었던 분들, 그외 훌륭한 글또분들을 만나서 재미나고 유익한 커피챗을 경험하며 좋은 관계를 쌓아가고 싶다.
마치면서
글또 10기를 하는 동안 여러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면서, 연구결과로 기뻐하고 아쉬워하는 경험도 병행하게 될 것 같다. 대학원생으로서 논문 실적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제일 중요한 것 같지만, 결국 이 모든 게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기 위한 능력치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필요한 아이템들을 잘 기록해가는 6개월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