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순식간에 저물었다. 시간은 정말 속절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2023년도 변함없이 신랑과 인생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들 뿐이었다. 함께 소소하게 일상을 가꿔 나갔던 일년의 시간이었다. 삶은 찰나의 특별함이 주는 설레임 보다 지속되는 평범함이 주는 안온함이 더 귀하다는 교훈을 결혼 이후 참 많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런 평범한 일상을 나누는 단짝친구가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2023년 회고를 구체적으로 해보고자 한다. 회고의 다양한 방식들 중에서, 이번 회고의 경우 아래 4L 방식을 따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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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d :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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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ked : 아쉬웠던 점,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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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ed : 배운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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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ed for : 앞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박사과정 3년차 회고
2022년 11월 퇴사를 하고 박사과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다시 연구실로 돌아간 첫 해였다. 그만큼 연구에 대한 재미와 고민이 동시에 엄청나게 발생했는데, 나의 2023년도를 돌아본다면 먼 미래에도 제일 먼저 생각날 이벤트이기에 가장 먼저 회고를 작성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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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2021년 2월에 박사수료를 하고, 연구실을 잠시 떠나 추천시스템 분야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 대략 2년 동안 추천엔진 분야에서 일을 했고 어느정도 익숙한 분야가 되었기 때문에 연구주제 역시 추천분야에서 정하려고 2023년도 1분기에 애를 썼다. 하지만 추천 분야의 경우 학계 보다는 직접적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해보면서 확장 시켜 나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 비즈니스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양질의 연구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한계점이 컸다. 그래서 석사때 부터 박사수료 전까지 관심있게 보면서 끄적이던 강화학습 분야를 구체화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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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주제를 정하는 시간이었다. 그 이후 2, 3분기 부터는 연구방향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강화학습 분야 동향은 RLHF, 최적화, 게임, 로보틱스 쪽이 대두되는 추세였다. 언어모델에서 활용되는 RLHF 분야가 LLM 시대와 맞물려 굉장히 흥미로워 보였지만, 이 기세를 평범한 학생 연구원으로서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최적화는 결국 언젠가 내 논문에서 해야 될 작업이라는 걸 알았기에 당장의 큰 방향으로 잡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남은게 게임과 로보틱스 분야였고, 둘다 흥미로워보였는데 그 중 로보틱스에 조금 더 관심이 갔다. LLM과 함께 AI가 본격 상용화되는 추세로 돌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끝은 로봇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던 찰나였다.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나의 흥미와도 잘 맞물렸다. 대략적인 큰 그림을 잡고 보니 그 안에서도 세부적인 연구 주제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러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동시에 물리엔진 환경에서 코드들을 돌려보다 보니 그 중에서 agent가 새로운 복잡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탐색하고 최적의 행동을 찾아 최적의 정책을 결정해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autonomous agent에서 첫가닥을 잡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을 해보면서 박사 첫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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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정을 교수님과 자주 공유했다. 작년 겨울초 교수님께 다시 연구를 하겠다고 찾아갔을 때, 일을 하다가 돌아왔고 결혼도 한 터라 교수님께서 연구실에 자주 출근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연구를 우선 해보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중간에 안 하겠다고 스스로 포기하고 나간 제자가 돌아온 탕자 마냥 다시 하겠다고 찾아왔으니, 내가 교수님 입장이어도 반신반의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연구 할 의지가 강하다는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과정과 결정들을 교수님과 온오프라인으로 상의했고, 교수님께서 연구 진행 상황을 묻기 전에 항상 내가 먼저 정리해서 공유해드렸다. 그리고 얼마 전에 위에와 같은 메일 회신을 받아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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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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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하느라 버린 시간들이 많았다. 생각을 짧게하고 행동하는 걸 늘 추구해왔는데 연구 방향과 주제를 잡는 과정에서 기존 연구 흐름들을 살펴보고 혼자 고뇌하느라 버린 시간들이 많다. 물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연구 주제를 잘 잡을 수 있었지만, 고뇌하다가 책상 앞을 떠난 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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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비교하다가 쓸데없는 스트레스만 얻었다. 연구를 다시 시작한 지 일년도 안 지났는데, 여기저기 자주 고개를 내미는 페이퍼 마피아들과 내 현재 상태를 비교하면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자주 받았다. 연구에 호기심을 더 가지고 즐기는 과정을 누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결과 나에게 조급한 마음과 회피라는 마이너스 효과만 가져왔다. 왜그런 비교를 했는지 지금도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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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를 명확하게 두지 못했던 때가 길었다. 연구에도 우선순위가 있는데, 그 순위를 명확하게 두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구현에 90% 의 비율을 할애해야 됐는데, 이따금씩 기존 연구 팔로업에 치중한 나머지 구현 비율이 50%를 넘기지 못했던 때가 있다. 기존연구와 구현 사이의 비율 조절을 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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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될 시간에 쓰지 않았다. 연구주제를 좁히고 새로운 연구를 만들어 가면서 작성해야 될 시간에 작성을 안했다. 결과가 부족해보여서 쓰지 않았는데, 끊임없이 과정과 결과를 서술해봐야, 부족한 점이 명확하게 보이고 더 나은 결과를 인도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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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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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를 좁혀가는 법을 배웠다. 석사 때만 해도 이것저것 다양한 연구 분야가 전부 재미있어 보였고, 전부다 해보고 싶었는데. 사람의 자원은 한정되어있고 나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걸 받아드렸다. 무엇보다 박사과정에서는 분야를 좁혀가면서 깊게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내가 관심있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관심사를 좁혀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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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ed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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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들과 연구 협업을 하고 싶다. 혼자 연구하는 것도 다양한 실험을 하고 방황도 해보게 돼서 나름 재미있지만, 여러 사람들과 연구 협업을 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토론하고 공부 하면서 맡은 부분의 코드도 작성해보는 경험을 하면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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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연구원을 가고 싶다. UC Berkeley, Michigan, NYU, ETH, NTU 중에서 한군데로 관련 분야 방문연구원을 가고 싶다. 비슷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분들과 협업하면서 연구를 확장 시켜보고 싶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방향으로도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고, 무엇보다 자원이 많은 곳에서의 연구를 경험해보고 싶다. 부디.
상반기 글또 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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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를 통해 다양한 분야 논문들을 읽으면서 연구분야를 좁혀갈 수 있었다. 2주에 한 번 글을 써야되는 규칙으로 인해 열심히 AI 분야 내에 논문들을 공부 하면서 연구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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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글을 쓰는 모임이다 보니 AI 연구 분야에 계신 분들의 글들도 2주에 한번씩 접할 수 있었다. 덕분에 현재 업계 트렌드, 내가 몰랐던 새로운 연구 분야 등 다양하고 폭넓은 키워드들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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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업계에 있는 개발자 분들을 알게되어 좋았다. 글또 5기부터 참여하게 되면서 매번 느끼지만, 동종업계에 있는 개발자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메리트였다. 직접 면대면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제출하는 글들을 보면서 이런 분야도 있구나, 이렇게 공부 하시는구나, 등등 열심히 사는 분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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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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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글또의 묘미 중 하나가 동종 업계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연구방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조급한 마음이 들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배제 했던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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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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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좁으니 관계를 잘 쌓아야 된다. 글또8기 활동을 하면서 과거 한때 가까웠던 사람들을 보게 된 경우가 있었다. 자연스레 멀어진 인연들도 있었는데, 확실히 업계가 좁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관계를 잘 맺으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다시 인지할 수 있었다. 세상 참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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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을 기르는 일은 쉽지 않다. 글또는 규칙상 2주에 한번씩 글을 제출해야되는데, 주제는 개발 분야의 글로 어느정도 한정되어있다. 문제는, 5기부터 4기수 째 참여했지만, 그럼에도 2주에 한번 글을 작성해서 공개한다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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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건 여전히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4기수 째 참여하고 있는데, 글을 쓴다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다. 내 배움의 깊이, 사고의 흐름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과 함께 나만 보는 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었다. 이 과정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 때에는 마감을 못 지키는 일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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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사람들 정말 많다. 글또 활동을 하다보면 유독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 외에도 꾸준히 운동하시는 분들, 악기를 배우시는 분들, 책을 쓰신 분들, 강의 만드시는 분들 등 업무 외의 활동들을 통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다. 이분들을 통해 내가 말하는 열심히 사는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삶에 대한 엄청난 자극과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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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ed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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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AI Robotics KR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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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었다. 연구 분야와 맞닿아 있고 관심 있어서 자주 보던 커뮤니티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돼서 굉장히 신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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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이름으로 외부활동에 참가할 수 있었다. 다른 로보틱스 동아리나 외부 행사 등에 개인이 아닌 커뮤니티 운영진으로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물론 운영진 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3-4개월 차라, 두세군데 정도만 참여 했지만, 개인의 이름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더 편하고 쉽게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연스럽게 인사도 할 수 있고, 커뮤니티 활동 및 운영 외에도 연구나 관심있는 주제 등 이것저것 다양한 질문들을 나눌 수 있어서 유익한 경험들이었고, 앞으로 쌓을 경험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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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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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이 매해 새로 바뀌고 전부 다시 시작해야되는 부분이 아쉬웠다. 얼떨결에 5기 운영진 리더가 되었는데 알고보니 기존 운영진이 있는 체계에서 플러스 알파로 추가 영입되는 형식이 아니라 아예 운영진이 바뀌는 형식이었다. 더구나 별도로 정리된 자료들이 한 곳에 없던 탓에, 커뮤니티에서 운영 중인 채널들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누가 권한을 소유하고 있는지 찾아서 권한 부여를 부탁하는 등등 해야 될 작은 일들이 많았다. 이제는 적응이 돼서 괜찮지만, 첫 미팅 때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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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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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낯을 가리고 친해지기 전까지는 타인에게 관심이 많지 않은 원래 내 성격 탓에 소통이 부족하다. 돌아보니 운영진 활동을 시작한 후로, 함께하는 운영진분들과 업무적으로만 연락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오프라인 미팅 때는 어떻게 지냈는지, 축하할 일이 있는지, 고민이 뭔지, 등등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만. 모두가 처음 본 사이이고, 학생 비율이 높은 탓에 업무로만 대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다. 서로 더 친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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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배우고 있다. 운영진 리더로 회의를 진행하고 업무를 분담하고 같이 일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다시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내 부족한 모습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나타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 사람의 배움은 끝이 없지만 스스로를 알아가고 개선 시켜 나가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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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ed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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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잘 쌓아가자 1. 운영진 첫 미팅 이후 제일 처음 했던 작업이 커뮤니티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채널들 권한을 받고, 관련 정보를 문서화해두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스터디 운영 역시 아주 오랜만에 시작된 터라 과거의 운영 정보들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다음을 위해 데이터를 잘 적재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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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일찍 준비하자. 스터디를 준비하면서 느낀 바는, 데드라인이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물론 데드라인도 우리가 정한거지만) 아직 가깝지 않은 사람들과 일을 열심히 해야되는 건 쉽지 않다. 오프라인 컨퍼런스도 준비해야되는데 이부분은 정말 미리미리 해야지 내 일상과 커뮤니티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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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잘 쌓아가자 2. 커뮤니티 특성 상, 100% 후원으로 모든 행사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원활한 후원 홍보를 위해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들의 시작과, 과정, 결과물들을 글과 사진, 영상으로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증거가 필요한 순간에,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 속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고, 어떤 결과물을 쌓았는지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내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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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냉철하지만, 상대에겐 관용을 베풀자. 나의 부족한 모습들은 냉철하게 직면하고 개선해 나가지만, 상대의 부족한 모습들은 못 본 척 잘 안아주고 넘어가는 사람으로 나 스스로가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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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관련해서 작은거라도 얻어가자. 그게 논문을 위한 아이디어가 됐든, 박사과정 인턴 혹은 방문연구원, 박사후연구원을 위한 네트워킹이 됐든 무엇이든, 실질적으로 나에게 남는 게 있어야 한다. 사실 이걸 제일 큰 목표로 세우고 시작한 활동이기 때문에 무조건 얻어가야 된다. 그래야 내 성격상 끝에 가서 후회가 안 남을 것 같다.
회고를 맺으며
이외에도 2023년에 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매순간이 감사였고 행복이었다. 함께 소소하고 안온하게 살아간 사랑하는 짝꿍 용호씨에게 2023년도 고마웠고, 2024년도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건네며 회고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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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를 55번 받았고, 필라테스를 21회 받았다. 규칙적인 운동이 가져다주는 건강을 누린 일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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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연구용 서버를 맞췄다. 꽤나 비쌌는데, 신랑에게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연구가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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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다녀왔다. 엄마와 엄마 친구분들과 함께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많이 웃었던 기억으로 남았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부터 봐온 분들이라 편했고 좋은 분들과 함께라서 매순간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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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페스티벌에도 다녀왔다. 천재 작사작곡가와 천상의 목소리로 구성된 악동뮤지션의 공연도 봤고, 이럴 줄 몰랐던 폴킴의 공연도 봤다. 땡볕아래 돗자리를 펴고 우산 속에 숨어서 밥 먹은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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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서 셀프로 결혼기념일 사진을 찍었다. 둘만 있는 공간인데도 사진 찍는 일은 민망했다. 끝나고 맛있는 생면 파스타를 먹었다. 또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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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생컨이 열린 전주에 다녀왔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옥 백반집에서 앉아 밥을 먹는데.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할머니집도 전주였는데, 하필 가게가 할머니집이랑 비슷해서 더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할머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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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디오빠 공연도 봤고. 민디에게 오빠는 나 하나여야 된다는 신랑의 귀여운 애교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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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에 가서 22년도에 만났던 드립의 정석 작가님을 또 만났고. 업그레이드 된 갈굼의 미학 책을 샀다. 덤으로 시말서/퇴직서 노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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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던 소파 청소를 했다. 숨고를 통해 페브릭 소파 청소업체를 컨택해서 진행했는데 청소하길 너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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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위한 요리시스템이 최적화 됐다. 금요일 저녁에 컬리에서 장을 보고, 토요일이나 일요일 저녁에 1~2주치 반찬을 만들어 둔다. 한번에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두면, 매일 무얼 먹을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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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가을 겨울에 입을 예쁜 코트와 바지를 샀다. 둘다 쇼핑을 좋아하지 않은 성격 탓에 옷이 해질 때까지 입는 편인데, 신랑이 더 심하다. 그런 신랑을 데리고 쇼핑에 성공했다. 물론 백화점에서 바로 한 매장으로 직행해서 살 옷만 후다닥 사고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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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다. 스텀프타운 커피가 교토에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랑과 에이스호텔 교토를 예약해서 다녀왔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의 방식이 신기했고. 교토의 조용한 거리와 차분한 사람들, 여전히 옛것을 잘 간직하고 있던 교토 길거리들, 그리고 덴푸라 가게에서 만난 중국인 아저씨와 일본인 아저씨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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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뷰, 파이콘, 구글x중기부 인공지능위크, 메이커페어, AI Robotics KR, 데니스홍 교수님x배달의 민족 ‘요리’ 로봇, 등등 여러 행사 및 학회에 신랑과 함께 참석을 했다. 전공과 관심사가 같아서 함께 다양한 경험들을 누릴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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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신용산 동네를 자전거로 크게 돌고 왔었다. 더운날에 쉽지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누가 분명 자전거로 10분이라고 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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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시작은 국립현대미술관이었는데 전시를 보고 밥을 먹은 후에 힘이 생긴 나머지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 일대를 한바퀴 걸었다. 이 날도 역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지도로 보는 거리와 체감 거리는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도 비슷한 애들끼리 지쳐도 웃으면서 잘 다녔다. 그 칼국수 집 또가자!